한의사 강세황 2024. 3. 31. 07:31

芝山著

余措鍼之初 遠近幷至 猶恐欺人之不少, 何況象君子 以諸書不可準的 勸我折中古今 以爲後生不易之方者乎! 余亦禍家餘生 疾病之痛入骨髓者 久矣 人亦不異矣. 萬一有生生之分 效則仰副者 非猥也 實也, 略陳大. 夫天之生斯民也 道有異氣之分 身有血氣之合. 故先王導之以仁 我各極其趣涵 萬物之終始 則理氣培養血氣者 明也. 庶人 嬰之以其血氣 漸失其眞, 沈淹百行之倫序 則氣血之配合理氣者 必矣. 經曰蹶者者 是氣也 而反動其心者 豈非眞的之明證者乎! 昇平之少病 濁亂之多病, 先賢診症之大綱也. 故以此追究占血 補瀉不逆天時 則庶可見效. 診之如毫 臨之如氷 穴法用東醫寶鑑補瀉用醫學入門方文用舍巖正五行察症用靈樞及諸方 而經絡尤切泛取者, 四末之屬脾 皮毛之屬肺 左肝右肺 南心北腎 是也. 外感從六腑內傷自五臟, 信之如金石 行之如財泉. 經學之士 志期天下之經濟 而難作一鄕之善土, 治病之士 志期天下之賢師 而難信一洞之愚夫, 豈不難哉! 悲夫! 世之迂儒·寒士 內無養親之道 而外爲經國之言者, 斥此以術數. 故不知人人可行·可爲之事而養德 不以先王之敎, 置身恒作庶人之事則心身轉痼 以至濱死之境 則爲其子不可岸視. 故四方求覓稍有知覺者 謂言此症不易 難以鍼藥云云 則於心以爲不能之類 而所云之言耳. 外聽之 更往之 他得遇村氓·牛醫之流, 數言未歇卽日 己知大 言一藥·一鍼頃刻快云云, 則聞得此言 喜色溢于顔面 馬之轎之 延之 上座. 信之如神翁佛手 敬之如尊師大賓, 終至淹淹 難交之勢, 則去者何時信者何在? 知其一則用其一 知其二則用其二 歇歇二三個月, 可得平生之. 用正格 如禮樂刑政 勝格 如良將用兵, 正格者 心經虛 則大敦·少衝補 陰谷·少海瀉者也 勝格者肺經風 少府·魚際補 尺澤·陰谷瀉者也, 正格病 不可以用勝格 勝格病 不可以用正格. 水土之百無一生 衆人所共知也 俗言死病 不可治之, 余之所經 水土者 百無一生者所不治者 多服, 消癖之村 正氣大損 陰濕上昇 則或生或死. 然死病不治者 不可以一定爲論也. 吾南北症 不止十··, 數十年間 將人於鬼錄人 無可救者 惜哉, 餘外 萬病苦舍 委我一歲 可全天下, 豈非一傷好事乎! 世之行此者或借此而求名 或因是而榮財 或有長而相積 或獨行者 或不傳者, 非先聖經濟之本意也. 明者 明之 似是者 置之, 以待後之能者云至至. 智妙病夫書.

 

   내가 施術한 처음에 먼 곳과 가까운 곳(여기 저기)에서 함께 이르렀으나 오히려 사람들을 업신여기는(속이는) 것이 적지 않을까 두려웠는데, 하물며 君子의 뜻을 본받아 이로써 모든 책을 표준으로 삼을 수 없어서 나에게 권하여 고금을 절충하고 이로써 후에 태어날 사람들에게 변하지 않을 方書를 만들게 한 것이야! 나 역시 를 입은 집안의 자손으로 질병의 고통이 骨髓에 침입당한지 長久하여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만에 하나라도(만일) 계속 살아갈 운명이 있다면 본받아 법을 삼고 합당함을 따르는 것은 함부로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해야 할 것이니, 大槪를 간략하게 진술하겠다.

   무릇 하늘이 이 백성들을 태어나게 하고 에는 를 달리하는 구분이 있게 했으며 몸에는 氣血이 합하게 했다. 그러므로 先王으로써 이를 引導하니 우리는 각기 그 萬物終始를 취하여 받아들이기를 다하면 理氣血氣를 배양할 것이 분명하다. 보통 사람은 어릴 때 그 血氣를 사용하여 점차 그 眞氣를 잃지만, 온갖 행동의 질서를 沈淹(沈潛)하게 하면 氣血理氣와 배합할 것이 틀림없다.

   「孟子·公孫丑章句上에서 蹶者趨者 是氣也而反動其心이라 한 것이 어찌 참되고 틀림이 없는 것의 명확한 증거가 아니라는 것인가! 나라가 태평할 때는 질병이 적고 혼탁하면서 혼란스러울 때는 질병이 많으니, 먼저 診症大綱을 성취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로써 占血을 추구하여 補瀉天時를 거역하지 않으면 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찰은 秋毫와 같이 세밀해야 하고 臨證은 얼음을 밟듯이 조심스러워야 하니, 穴法東醫寶鑑을 응용하고 補瀉法醫學入門을 응용하며 方文舍巖正五行을 응용하고 察症靈樞諸方書를 응용해야 經絡이 더욱 절실하면서 두루 취해질 것인데, 四肢에 속하고 皮毛에 속하며 좌측은 , 우측은 , 南火, 北水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外感六腑를 좇고 內傷五臟에서 비롯하니, 이를 믿음이 金石과 같이 영구불변하고 이를 행함이 財泉과 같아야 한다. 經書를 연구하는 선비는 뜻이 天下經世濟民 되기를 기대하지만 한 고을의 善士를 만들기도 어렵고, 질병을 치료하는 醫師는 뜻이 천하가 칭찬하는 스승되기를 기대하지만 한 동네의 愚夫를 믿게 하기도 어려우니, 어찌 근심스럽지 않겠는가! 슬프도다! 세상의 迂儒(세상 물정에 어두운 선비), 寒士(가난한 선비)는 안으로 養親(친족을 양육)할 도리가 없으면서 밖으로 經國(나라를 경영)할 말을 하는 자이니, 術數(法制로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로써 이를 배척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마다 행할 수 있고 할 만한 일을 알지도 못하면서 을 수양하는 것은 先王의 가르침이 아니기 때문에, 몸소 항상 庶人의 일을 행하면 心身痼弊(오래 되어 바로잡기 어려운 폐단)를 변하게 하고, 이로써 濱死之境(거의 죽어가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그 자손을 위해서는 뛰어나게 보일 수 없다. 그러므로 사방에서 조금이라도 知覺이 있는 자를 구하여 찾으니, 은 쉽지 않다고 일컬으면서 을 사용하기에 어렵다고 云云하는데, 곧 마음에 불가능한 종류로 여기면서 云云한 바의 말일 뿐이었다. 밖에서 이를 들었으나 다시 되돌아와서 그는 시골 백성과 牛醫(소의 병을 고치는 의사, 獸醫師)를 만나면, 바로 그 날이 지나기도 전에 자기는 큰 것을 알았다고 누차(자주) 말하면서 一藥·一鍼으로 즉시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云云하자, 곧 이 말을 듣고는 顔面喜色이 만연하여 말을 타거나 가마를 타고와서 길게 늘어서고 그를 上座에 모셨다. 그를 神翁佛手처럼 믿고 尊師大賓처럼 존경했으나, 결국 淹淹(꽉 막힌 지경)하여 交通하기 어려운 형세에 이르렀으니, 죽을 자가 어찌 때를 기다리겠으며 믿을 자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 하나를 알면 그 하나만 사용하고 그 둘을 알면 그 둘만 사용하여 2~3개월 동안 <효험이> 하나도 없었으니, 평생동안 이를 체득해야 할 것이다.

   正格을 사용하는 것은 禮樂刑政(는 사회질서를 보전하여 일상생활을 바르게 행하기 위한 규칙, 은 민심을 화합하기 위한 음악, 은 악을 방지하기 위한 형벌, 은 행정상의 모든 기관으로, 王道政治의 네 가지 기둥)과 같고 勝格은 훌륭한 장수가 병사를 부리는 것과 같으니, 正格心經이 허약하면 大敦·少衝補, 陰谷·少海瀉하는 것이고 勝格肺經風少府·魚際補, 尺澤·陰谷瀉하는 것인데, 正格病에는 勝格을 사용할 수 없고 勝格病에는 正格을 사용할 수 없다. 水土病이 백명 가운데 하나도 살지 못한다는 것을 일반사람들이 다 아는 바이고 俗言에 죽을 병은 이를 치료할 수 없다고 하는데, 내가 경험한 바로는 水土病이 백명 가운데 하나도 살지 못한다는 것은 不治病에 대부분 복용한 것이며, 消癖正氣가 크게 손상되어 陰濕한 기운이 上昇하면 어떤 이는 살고 어떤 이는 죽는다. 그러나 죽을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운명에> 정해져 있는 것이니 正論으로 삼을 수는 없다.

   우리의 南北症<단지> 열 가지, 백 가지, 만 가지에 그치는 것도 아니고, 수십년 간 장차 鬼錄(저승에서 冥官이 죽은 사람의 성명을 기록하는 장부, 즉 사람의 죽음을 일컬음)에 들어가서 구할 수 없었던 것은 애석한 일이지만, 나머지 온갖 病苦가 머물러 나에게 一歲를 맡기고 천하에서 온전하려 하니, 어찌 완전히 손상된 것이 아니라고 하여 좋은(다행한) 일이라 하겠는가! 세상에서 이를 행하는 자들 가운데 어떤 이는 이를 빌려 명성을 탐했고, 어떤 이는 이것으로 인하여 재물을 모았으며, 어떤 이는 뛰어남을 지녔으나 <혼자> 쌓아두기에만 힘썼고, 어떤 이는 혼자서 행했으며, 어떤 이는 전하지 않았으니, 先代 聖人들이 經世濟民한 본래의 뜻이 아니었다. 분명한 것은 이를 밝히고 옳을 것 같은 것은 그대로 두되, 이로써 후세의 유능한 자가 지극한 경지에 이르기를 기다린다.

   智妙라는 모자라는(병든) 사람이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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