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_각론] 제1장 중풍(中風)_지산의안(芝山醫案)
㊀60세 가량인 한 노인이 말은 어눌하며(言語蹇澁), 좌측 手足에 힘이 없으면서 약간 붓고, 좌측 발로 겨우 보행하여 戶庭을 출입한 것이 이미 7~8년이었는데, 이것은 바로 心虛로 인한 半身不遂이다. 大敦補, 太白瀉하여 數度만에 몸이 가벼워지면서 浮氣가 없어지고, 步行이 약간 편해졌으나 집이 멀고 일이 바빠서 완쾌되지 않은 채 가버렸다. 좌측에 병들었으므로 우측을 치료했다.
㊁거의 50세 가량인 한 婦人이 갑자기 졸도하여, 좌측 手足이 뻣뻣해지면서 움직이지 못하고, 우측 팔은 胸部에 갖다댄 채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흔들며, 우측 발은 무릎을 구부린 채 <왼쪽 발은> 똑바로 세워져 있었다. 大敦補, 太白瀉하자 즉시 起死回生했다. 듣건대 초저녁에 졸도하여 코에서 숨소리를 들었던 <숨소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했으며, 입을 다물고 藥을 넘기지 못하면서 面黃·目陷하며 새벽녘 닭이 울 때까지 여러 번 발작했다고 한다. 面黃은 비록 脾中證과 유사하나 일찍이 청상과부로 마음 고생이 많았고, 또 手振症이 있어서 心虛症이었으므로 이 處方을 사용한 것이다. 이 처방은 단지 몇 차례가 아니라 이러한 證에 시행하여 효과를 본적이 많았다.
㊂15~16세 가량인 한 女兒가 좌측 입술과 눈이 약간 비뚤어지고 입이 좌측으로 씰룩거려 이를 감당할 수 없었다. 듣건대 이미 6~7일이 지났고, 그 女兒는 용모가 단정(夭夭)했다. 少海補, 然谷瀉하자 즉시 회복되어 十里도 가지 않아서(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완전히 나았는데, 좌측의 目病이므로 우측을 치료했다.
㊃6~7세 가량인 한 男兒가 좌측 口眼喎斜症이 있으면서 좌측 手足不遂症도 있고, 腰背部에 힘이 없으면서 비록 부축하여 앉을 수 있으나 스스로 움직이기 어려웠다. 勞宮補, 照海瀉하여 2일에 스스로 앉고 1度에 걸었으며 數度에 나았다.
㊄60세 가량인 한 남자가 산에 올라가 땔나무를 채취하다가 갑자기 졸도하여 우측 手足不遂하고, 눈동자가 우측으로 회전하여 黑睛이 없어졌으므로 물체를 볼 수 없으면서 腰背部에 힘이 없어졌다. 勞宮補, 照海瀉하여 하루만에 앉고, 1度에 막대기를 짚으면서 몇 걸음씩 걸었으며, 3度에 평시와 같이 行步하면서 <喎斜되었던> 입이 반쯤 돌아왔고, 눈도 평상시와 같았으므로 다시 鍼을 맞지 않아도 점차 나았다.
㊅한 젊은 남자가 갑자기 얼굴이 파래지고 惡寒하면서 氣絶하여 合谷瀉, 太衝補했더니 즉시 깨어났는데, 이것은 세속에서 이른바 鱉腹이라 하는 것으로 바로 肝經의 症이므로 肝中方(四關上瀉下補)을 사용한 것이다.
㊆14~15세 가량인 한 女兒가 처음에 惡寒을 일으키다가, 갑자기 졸도하여 喉中에 때로 쇠를 긁는 소리가 나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땀을 많이 흘렸다. 처음에 心中實症으로 의심했으나 問診하니, 곧 며칠 전 점심에 찰밥과 냉수를 먹고 그날 밤에 잠을 설치면서 오랫동안 喘急하다가, 바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몇 사발을 吐하면서 연달아 졸도했다고 한다. 비로소 脾中한 虛證임을 깨닫고 少府補, 大敦瀉했더니, 즉시 깨어났다.
㊇16세인 한 여자가 大椎가 보통 사람의 倍로 솟아올랐고, 앉으면 마치 엎드린 상태와 같으며, 胸部가 솟아오르면서 우측 팔이 牽引된지 거의 1년이 되었고 腰背部가 뒤로 꺽어졌는데, 이것이 바로 角弓反張이다. 風池瀉, 三里迎, 陽谷補, 束骨瀉하여 1度에 효과가 있었다.
㊈15세인 한 남자가 全身에 浮腫이 있고 두 눈을 조금밖에 뜨지 못하여 겨우 물체를 보았는데, 처음에는 脹症으로 의심했으나, 項部를 진찰해보니 大腸經에 結核이 있었다. 비로소 ‘體氣虛弱 風必傷腑’임을 깨닫고 大腸正格을 사용했더니, 一次에 浮腫이 없어졌고 그 項部의 結核은 당연히 2~3度에 효과가 있었다.
➀3세인 한 소아가 밤에 울어대자 그 아버지가 왼쪽 뺨을 때려 때린 흔적만 남고 곧 울음을 그쳤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는 음식을 평소와 같이 먹었으나 조금 지나자 面目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처음에는 丹毒이나 胎熱로 의심하여 大腸正格을 사용했으나 효험이 없었고, 해질 무렵에 驚氣가 발작하여 氣色은 푸르지(靑) 않았으나 背部에 땀이 나서 驚氣亂方(太衝補, 少府瀉)을 사용했더니 역시 효험이 없었으며, 다시 肝中方(四關上瀉下補)을 사용했더니 신기하게 효과가 있었다. 급히 맞아서 갑자기 經氣를 일으킨 것은 ‘驚氣亂’이 되지 않고 肝中證이 된 것은 무슨 까닭인가? 小兒는 血氣가 아직 안정되지 않아서 肝木이 항상 微弱하니, 먼저 肝이 邪氣를 받으므로 肝中證에 이른 것이다.
➁20세인 한 남자가 性交한 후 다음날 종일 惡寒하다가 저녁 이후에 갑자기 手戰症이 鎭靜되지 않고, 두 눈을 위로 치켜뜨면서 惡寒으로 戰慄한 지 一頃에야 겨우 호흡이 통했으나, 번번히 손으로 입안을 가리켜서 看病하는 사람이 입안을 열어 보니, 혀끝이 喉中으로 말려들어가 있었다. 또한 때로 無汗하면서 色黃하거나 譫狂과 같은 증상을 발작한 지 이미 하루가 지났다. 歷節風 本方(三里迎 完骨迎正 大敦瀉 經渠補)을 사용하여 아직 補瀉를 끝내지도 않았는데 全身에 땀이 나면서 호흡도 평소와 같았으나, 단지 말이 平人과 조금 달랐을 뿐이다. 그렇다면 犯房傷寒(色後傷寒)은 곧 歷節風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가?
➂40세인 한 婦人이 갑자기 惡寒으로 戰慄하면서 肢節疼痛하다가 十餘日後에 痛勢가 조금 멎었으나, 턱이 빠져(落頷) 말을 할 수가 없으면서 물체도 볼 수 없고, 肢節痿痺로 돌아누울 수 없을 정도로 全身이 瘦瘠해지면서 <피부가> 약간 紫黑色을 띠었으며, 양쪽 다리의 장딴지(兩脚魚腹內)의 太陽筋이 때로 拘攣하여 거동할 때 남에게 의지할 정도로 兩脚이 無力해져서 兩臂보다 심한 지 이미 4~5개월이었다. 膀胱正格을 사용하여 數度에 지팡이를 짚고 戶庭에 출입할 수 있었으며, 그 다음 4~5일 후에 빠졌던 턱이 반쯤 수습되어 손으로 이를 접합시키자 조금 후 一頃만에 <빠졌던 턱이> 자리잡았고, 집안일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돌보기 위하여 급히 歸家했는데, 그 때에는 간신히 마을(閭里)을 오가며 보행하는 정도였다.
➃한 남자가 年十五六에 왼쪽 耳根 밑에 白色 「보로통」한 것이 내밀렸을 뿐 다른 아무런 苦痛은 없는지라. 이것은 體氣虛弱으로 오는 一種의 風傷腑證이므로 大腸正格을 用하기 數度에 見效하였다.
➄한 남자가 年四十에 항상 陰囊瘙痒證을 訴하여 뒤로 肛門에까지 번지고 兩脚曲泉下 膝骨에 이르기까지 酸痛하며 腹中에는 所滯物이 있는거와 같은지라, 膀胱正格을 用하기 數度에 見效하였다. 曲泉의 아래는 肝經의 分野가 되며 所滯物이 있는거와 같은 것은 食鬱로 生覺되는데, 膀胱正格을 用한 것은 囊皮는 膀胱에 屬한 까닭이며 膝內側의 酸痛은 흔히는 膀胱經에 起因함이오 滯와 如한 者는 三陽噎의 까닭이다.
➅한 남자가 年五十에 兩足外踝(복사뼈) 尖上에 혹과 같은 밤만한 것이 各一個式 생겨서 눌러도 아프지 않고 時醫가 或은 麻木이므로 不治라 斷言하나, 내가 보기에는 左膝의 內側 曲泉이 或酸或痛한 것은 膀胱의 證이 分明하므로 正格을 用하기 數度에 見效한 것이다. 그러면 外踝가 膽經에 속하였다는 것은 錯誤일 것이며 「陽水偏枯 謂之半身不遂」라 한 것은 人의 따라 豊肥한 者에는 흔이 此證이 있는 것은 膏梁之味에 被害인가 한다.
➆한 小兒가 年三歲에 항상 泄瀉(淸)가 끝지지 않으며 얼굴빛이 누르고(黃) 적은 浮氣가 있으며 齡骨(명치뼈) 밑이 伏梁(心積)이 있는 것 같고 耳下 大腸分野 오른쪽에 核이 有하므로 大腸正格을 治하기 數度에 病已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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