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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_003] 중국 안국 2일차 (26.04.11.) - 박물관과 먹부림

한의사 강세황 2026. 4. 11. 03:48
강세황 경희 17
2026년 4월 15일 오전 3:41 25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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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1일 토요일 (2) - 박물관과 먹부림

○ 참여인원
17학번 : 강세황
21학번 : 엄다빈

안녕하세요? 중국 허베이성 안궈시 여행 2일차 후반부 기행문입니다.
저희는 오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둘러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체크아웃이 임박해서야 숙소 사진을 찍었습니다... 로봇 직원이 굉장히 귀여웠는데, 영상으로 남긴 것이 없네요. 저랑 내려가는 길에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는데, 로봇이 엘리베이터 앞에 위치하면 해당 엘리베이터는 수동으로 조작이 되지 않고, 문 역시 로봇이 다 타고 내릴 때까지 천천히 움직입니다. 제어 센터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까요?)
숙소 로비에 있는 거대한 영지버섯입니다. 어딜 가든 이런 영지버섯이 하나씩은 있더라구요.
오후에는 박물관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질 못해 도저히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해서 호텔 직원분에게 추천을 받아 박물관 근처에서 찾은 식당이 바로 “蹄花鷄”입니다.
가장 유명한 음식이 바로 이것인데요. 족발과 닭고기를 찜닭스러운 양념에 졸인 음식입니다. 저희는 너무 피곤해서 가장 기본 메뉴로만 시켰는데, 배를 좀 채우고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서 먹고 있었습니다. (마라탕 사리 추가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양이 굉장히 많고 가격도 인당 8천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집 근처에 있으면 자주 갔겠다 싶었습니다. (얼굴에 핏기가 없어 보였는지, 철수세미 조각도 넣어 주셨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당 충전을 하러 루이싱 커피에 들러 코코넛 라떼도 먹었습니다.
 
다시 기운을 차려, 택시를 타고 “安國中醫藥文化博物館(안국 중의약 문화 박물관)”에 내렸습니다. 이때부터 꽃가루가 사월의 눈처럼 내리기 시작했는데, 정문에 도착한 저희는 박물관의 압도적인 크기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내부에 들어갈 땐 검문을 받았습니다. 특이한 건, 한국인인걸 말씀드리니까 하던 검문을 멈추고 들어가라 하시더군요.
본격적으로 내부를 둘러보기 전, 기념품 가게 구경을 했습니다. 본초강목 키링이 특히 귀여웠지만...
육계로 만든 조각품들이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전시관은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중 첫 번째 구역은 중의학의 역사입니다. 태고의 시대부터 시작을 해서, COVID-19 팬데믹 때 ‘중약 전면 투입(中藥漫灌)’ 전략을 제시하는 등 최전선에 나서 국가 훈장을 수여받은 張伯禮까지. 중의학의 역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구역은 소수민족의 의학입니다.
중국 내에는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저마다의 전통 의학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 구역에서는 각 소수민족 의학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족 의약으로는 사상의학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민간요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네요.
세 번째 구역은 중의학 이론입니다. 음양학설, 오행학설, 장상학설, 정기혈진액학설
경락학설, 체질학설, 병인학설, 병기학설 등의 학설 파트와
귀, 혀, 치아, 눈, 얼굴, 형상을 이용한 진단 파트
다양한 양생 파트까지 두루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구역은 중의약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아트에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약재를 기원(그대로), (약재의) 원형, 가공한 것을 각각 샘플로 만들었으며, 해당 약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내용을 적어두고, QR 코드를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지막 구역은 지역별 도지약재입니다. 각 지역별로 어느 약재가 대표적인 지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포제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네요.
각자에게 맞는 처방을 골라, 그 처방의 군신좌사를 맞추는 게임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진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많은 볼거리들이 있었습니다. 한의대를 졸업하기 전에 방문한다면, 그간 배웠던 것들을 복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시간을 꽉 채워 구경을 했더니 진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박물관을 나가기 전 “彤安堂”이라는 카페에서 음료를 시켰습니다. 다빈이와 저는 補陰을 하자며 石斛仙草飮을 각각 시켰는데, 하나만 시킬걸 먹는 내내 후회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감시간(17시)이 되었다며 저희는 박물관 바깥으로 쫓기듯 나갔고,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도서관(安國市圖書館)은 17:30까지 한다고 하여, 안으로 들어가 부지런히 구경을 했습니다.
지금 보이는 책장 속 책들은 전부 점자로 되어 있는 중의서입니다.
마감시간이 되어 바깥으로 나가 택시를 기다리며 박물관을 다녀온 후기를 공유했는데요. 중의학이 단순한 의료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기보다, 국가·문명·산업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는 점. 이를 바탕으로 국가 차원에서 중의학의 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것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내일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오늘은 일찍이 열차를 타고 여유롭게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숙소에 가기 전 배를 채우기 위해 들린 곳은 “韶山紅”입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最佳餐廳이라는 키워드로 이리저리 검색하다 찾은 곳인데요.

저희는 디너 코스를 시켰고(유명한 것에 비해 음식값은 정말 저렴했습니다), 중국 4대 명주인 청화분주(靑花汾酒)를 페어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계열인 몽지람보다 낫다고 느꼈습니다. (최애 음식으로 다빈이는 자라탕(?)을, 저는 오이무침(?)을 골랐습니다.) 음식을 먹으며 중화요리와 고량주에 대한 얘기를 다빈이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이후 숙소로 돌아가(너무 피곤해서 찍은 사진이 또 없네요...) 배달로 주문한 안주와 함께 남은 고량주를 나눠 먹었습니다. 평소였으면 밤이 아쉬워 어떻게든 잠을 깨웠겠지만, 둘 다 체력이 바닥인지라 얼른 남은 음식을 다 먹고 자러 갔습니다.